봄이오는 길목에서…….
시글/화서(話敍)
봄이 오는 들녘에
가슴에 앉힌 가슴앓이
나는 목이 메
부른다.
당신의 이름을…….
눈에 맺어
가슴을 핥고
봄 너울 속에서
자꾸만.
자꾸만 어리는 그 얼굴
사랑도 처음.
이별도 처음…….
나는 모두 처음 느낀다.
봄볕
흐느적거리는 들녘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장이 흐르던 날
나의 외로움은
청 푸른 하늘가
두둥실 떠가는
구름 위에 걸어 놓고
훌쩍 떠나간 그 사람 이름을
그리워서
너무도 그리워서
소리쳐 부르지만
부르는 소리는
너무 멀어 가질 못하나
대답이 없구나
봄이 오는 들녘에
가슴에 앉힌 가슴앓이
나는 목이 메
부른다.
당신의 이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