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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시(啓示, Revelation)

까망쑤나 2011. 4. 17. 23:06

계 시(啓示, Revelation)

                                                                                                                                    한현종 교수


  계시라는 말은 본래의 어원(語原)이 헬라어 아포칼룹시스라는 말과 라틴어 레벨라티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계시에 원뜻은 전에 숨겨져 있던 것을 드러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죤 커드같은 이는 “계시종교와 구분되는 자연종교 또는 이성의 종교란 있을 수가 없다.” 라고 선언하여 모든 종교의 계시성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것은 크게 잘못된 견해이다. 모든 종교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여호와 하나님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분명히 ‘신 개념’을 갖는 것만은 사실이다. 믿음에 대상인 신이 스스로의 모습을 드러내주지 아니하면 결코 신과의 교제나 신앙생활이 불가능하다. 모든 자연신교는 기독교에서와 같은 분명한 계시 사상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믿는 신이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과 같은 인격신이요, 참 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계시론을 연구할 때에는 당연히 살아계신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적인 의미에서 탐구를 하는 것이 가장 옳은 일이라고 믿는다. 

결론으로 인간이 만든 신이 아니라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는 계시로서 우리에게 자신의 존재와 의지와 사역을 비롯하여 그의 뜻하신 일들을 다 알게 하셨고, 그러한 하나님에 관한 모든 것을 기록한 것이 성경이다.

 

A. 계시의 개관

  계시란 능동적(能動的)인 입장에서가 아니라 수동적인 의미에서 ‘드러내다. 열어서 보여 준다’라는 의미에서 해석되어져야 할 것이다. 계시란 사람의 편에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하나님의 능동이요, 사람의 능동이 아니므로 사람은 수동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전적으로 계시의 방법을 통해서 계시개념을 다음과 같이 말해준다.

첫째, 능동적1)으로 지식을 전해 주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

둘째, 신적인 계시가 없이는 알 수 없는 진리와 사실들이 있다는 것.

셋째, 이 계시의 대상이며 계시를 자기의 것으로 삼을 수 있는 이성적인 존재가 있다는 것 등이다.

 

1.  계시의 개념(槪念)

  하나님께서는 심연(深淵)2)속에서 감추어져 계시는 불가견(不可見)3)의 존재인 동시에 불가해(不可解)4)한 존재이시다. 5) 즉, 인간으로서는 하나님께 대해서 알 수가 없으나, 오직 하나님의 성령에 의해서만 알 수가 있다. (고전2:10). 성경은 하나님께서 감추어진 자기의 베일을 벗으시고 자신을 모든 사람들에게 드러내 주실 때에만 알 수가 있다는 것을 강조해주고 있다.(욥11:7). 하나님의 계시의 참뜻은 하나님께서는 어떤 방법으로 인간에게 자신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여 이것으로 하나님을 알게 하고, 하나님께 예배하며, 하나님과 교통하면서 살아가도록 길을 열어주신다.


2. 계시의 종류

  계시의 개념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자연계시(自然啓示)와 초자연계시(超自然啓示)의 두 가지로 분류한다. 그러나 뒤에는 이것을 일반계시(一般啓示)와 특별계시(特別啓示)로 바꾸어서 설명하게 된다. 이들은 서로가 같은면서도 각각 다른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a) 자연계시와 초자연계시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에 대해서 자연계시와 초자연계시를 구분해서 말씀해 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분류하도록 근거를 제공해주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 구분은 하나님의 계시의 양식에 근거를 두고 있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모든 계시는 하나님께로부터 오기 때문에 계시의 기원자체가 초자연적인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드러내심에 있어서 인간의 구조와 자연현상을 통해서 나타내시는 자연계시의 방법도 쓰신다. 자연계시는 자연현상의 중개(仲介)를 통해서 전달되는 반면 초자연계시는 하나님의 사건들의 자연적인 과정에 개입하신 다는 것을 내포하는 것으로서 그 기원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양태(樣態)6)에 있어서도 초자연적이라는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계시와 이성을 서로 대립되는 관계로 분류해 버렸다. 그는 주장하기를 “하나는 과학적 방법에 따르기로 하고, 다른 하나는 지적인 통찰력이 아닌 신앙 곧 진리의 수용에 이르게 된다”라고 했다. 신앙이나 계시의 명제가운데 어떤 것은 이성적인 논증을 통해서 증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이성의 토대 위에 학문을 건설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신앙의 토대 위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계시는 이성으로 얻는 지식에 특별한 신비의 지식인 삼위일체나 성육신 같은 것을 덧붙여진 것으로 보았는데, 이는 권위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서 신앙의 문제를 삼는다고 생각했다. 이런 점으로 보아서 그는 자연계시는 과대평가하면서, 초자연계시는 과소평가하는 이원론에 이르게 될 뿐이다.

 

 개혁자들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이원론을 철저히 반대하고 이를 배제했다. 그들은 자연계시를 통해서 하나님에 관한 엄밀한 과학적 지식에 이를 수 있는 가능성을 부인했다. 죄가 세상에 들어옴으로써 자연계시가 오염당하여 희미하게 되었고, 또한 인간의 이해력이 어두워져서 자연에 기록된 하나님의 글씨를 정확하게 읽고 해석 할 수 없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타락하므로 하나님을 이해하는데 두 가지가 필요하게 되었다. 첫째, 하나님이 초자연적 계시를 통해서 인간이 원래 자연계시로 부터 알 수 있었을 진리를 재 공포하고 교정하며, 해석해 주셔야 한다. 둘째, 하나님께서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 인간에게 조명하여서 당신의 손의 사역에서 다시 한 번 하나님을 볼 수 있게 해주셔야 한다.

  인간은 대 자연을 통해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지혜로우심과 그의 영원하신 신성과 능력을 알게 된다(롬1:20)7). 초자연계시는 하나님께서 자연적 과정에서 간섭하시는 계시로서 꿈이나 구전(口傳)과 같은 자연적인 방법을 사용하실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그것들을 사용하신다는 것이다. 그것은 말씀과 사실의 계시인데 여기에서 말씀은 사실을 해명하고, 사실은 예증해준다.


b) 일반계시와 특별계시

  방법은 계시의 기원이나 양상(樣相)8)보다는 계시의 범위(範圍)와 목적(目的)을 생각한다.

  일반계시는 하나님의 창조에 근거를 둔 것이기 때문에 범죄로 인해서 그것을 완전히 읽을 수는 없으나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받을 수가 있다.

  특별계시는 재창조(再唱造)에 토대로 둔 것으로서 죄인인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달되며 영적인 사람들만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타락 이전의 행위언약(行爲言約)9)까지는 초자연적인 동시에 일반적인 것이다.

  우리들의 입장은 일반계시는 창조와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에 뿌리를 박고 있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심을 받은 인간들에게 말씀하신 계시이다. 일반계시의 목적은 첫째로 인간 창조의 목적을 실현시키는데 있고, 다음은 인간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과 더불어 교통하는 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계시이다. 이에 비하여 특별계시는 하나님의 속죄사역에 뿌리를 박고 있는 것으로서, 죄인인 인간에게 말씀하시며, 타락한 도덕적, 또는 영적요구에 적용되는 계시이다.


  특별계시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첫째, 죄인으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하나님의 속죄에 관한 특수한 지식을 통하

       여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데 있다.

  둘째, 일반계시처럼 모든 사람에게 비추어주는 빛이 아니라 성령의 특별하신 역사를 통하여 진리

        를 받아들인 사람들의 길을 비추어 주시는 하나님의 빛이요 힘이시다.

  셋째, 예수그리스도의 속죄구원을 힘입고, 하나님의 사역에 종사하게 하실 하나님의 사람들에게만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로서, 하나님께서 정하신 사람들에게만 드러내 주시는 하

        나님의 특별 의지의 표현이시다.


c) 계시의 부정

  하나님의 특별계시가 없이는 기독교 자체가 존립의 자리를 위협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하나님의 특별계시에 의해서 기록되었으며, 인간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구원사역 자체가 특별계시의 방법에 의해서 되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살펴보려는 것이다.


(1) 일반계시의 부정

  무신론자들은 하나님의 일반계시 자체를 부인하고 반대한다. 범신론자들의 경우는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믿는 척 하면서도 계시사상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그들은 인격적인 신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범신론자들은 하나님과 인간을 하나라고 믿기 때문에 일반계시에 대해서 부정하고 반대한다.

(2) 특별계시의 부정

  18세기의 자연신을 믿던 사람들은 하나님의 일반계시는 인정을 하면서도, 초자연계시의 필요성과 가능성, 그리고 실재성에 대해서도 계시의 요구와 꼭 일치하는 세계를 창조하시는데 있어서 이에 필요한 지혜가 부족하였던지, 아니면 능력이 부족하였던지, 둘 중 하나가 부족하였다고 생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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