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부의글

가을의 초대장

까망쑤나 2008. 9. 3. 02:30
가을의 초대장

 
      가을의 초대장 해정 김용화 가을이 당신께 초대장을 보냅니다 꼭 오시라고 신신 당부를 했습니다만 그대와 함께 가고 싶습니다. 만약, 그대가 못 갈 사정이 생기시더라도 죄송하지만 그대의 시간을 훔칠 계획입니다 나뭇잎마다 시화전을 한다는군요 예쁜 잎새에 시를 한편 쓰고 색깔을 넣어서 대지 앞으로 제출한다고 말입니다. 심사는 그대가 해도 좋겠데요. 밤하늘 오선지에 그려진 악보를 보고 귀뚜라미는 연주회를 한다는군요 이것도 그대가 심사해도 좋겠습니다 해질 무렵에는 구름이 수채화를 그린답니다 역시 심사는 그대의 몫입니다 꽃들은 패션쇼를 한다는데 그대가 특별 출연하다면 갈채를 받을 거랍니다. 햇빛은 과일 조각전을 한다고 합니다 이것도 볼만하겠습니다 그대와 팔짱을 끼고 축제에 간다고 생각하니 가을 하늘만큼이나 마음이 설레고 기쁘답니다 제발, 일이 바쁘다고 구차한 변명은 하지 마세요 내가 싫거나, 가을이 싫거나 둘 중 하나겠지만 가을 축제에 꼭 같이 가겠다고 손도장 찍어요 한가지 더 부탁한다면 가을이 보는 앞에서 멋진 키스도 허락해 주세요.. * * 가을이 살짝 도착했네여 그리움과 추억을 한아름 안고서 맑고 높은 하늘을 톡~하고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파란 물감을 똑똑 떨어뜨릴것 같아여 가을향 내음이 요기죠기 고개를 내밀고 한들한들 거리며 살풋한 미소를 머금은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곳으로 천사의미소랑 함께 가지 않으실래여~ 낭만과 멋진 고독이 있는 곳으로 고운님들을 초대해여~ 오시지 않으면 가을이 오는 것이 싫거나 아님 지가 싫으신 거겠죠~ㅎㅎㅎ 진한 커피내음 같은 9월엔 고운님들 모두 어려움도 없고 힘든 일도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구여 맑은 햇살을 솔솔 뿌리고 가을향이 폴폴 나는 코스모스 향기 살짝 넣은 차 한잔 드시러 꼭 오셔여~~~~ 모퉁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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