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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기독교 교육

까망쑤나 2012. 3. 19. 10:48

제 1 부 .

만남의 기독교 교육 사상의 이론적 성격및 사상적 배경

                                                                         제 1 장 . 만남의 기독교 교육 사상의 이론적 성격


  기독교 교육의 역사는 구약 성서의 하나님의 백성 이야기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체계적, 학문적 탐구는 불과 1세기전 부터 시작되었다.. 보이스(Mary C. Boys)는 그의 책 “신앙 교육론”에서 기독교 교육의 사상적 계보를① 복음주의 유형, ② 종교교육 유형, ③ 기독교 교육 유형, ④ 가톨릭 교육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보이스의 모델은 신학적 입장과 교육학적 입장이 모두 균형 있게 고려되고 있을 뿐 아니라, 각 유형 내에 “고전적 표현과 현대적 변형”으로 구분함으로써, 역사적 컨텍스트(Context)의 다양성도 함께 수용하고 있어서 기독교 교육 이론을 유형화하기에는 보다 적절한 해석의 틀을 지니고 있다 할 수 있다.

  만남의 기독교 교육 사상은 회심 이론(복음 주의)과 양육 이론(종교 교육)사이의 긴장 관계를 “회심과 양육”을 통합하는 제자화에 초점을 두고, “만남과 관계”를 교육 구조의 기본 틀로 삼고, 발전시킨 기독교 교육 이론이다. 이 사상은 역사적으로 1950년부터 1960년 초반까지 15년간 현대 기독교 교육 사상의 주류를 유지해 왔다. 특히 한국 교회가 1970년 이후 사용한 교회 교육을 위한 커리큘럼(Curriculum)속에 이론적 기초로써 크게 영향을 미쳤다.

         제 2 장 .만남의 기독교 교육 사상의 역사적 배경


  현대 기독교 교육 사상은 19세기 미국의 호레이스 부쉬넬(Horace Bushnell)의 저서 “기독교적 양육”에서 그 뿌리를 찾게 된다. 부쉬넬은 가정이란 부모와 자녀가 서로 지체가 되어 하나의 유기체로서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관계 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므로 부모의 삶은 마치 생명이 나무 줄기에서 나무 가지로 흐르듯이 자녀들에게 자연적으로 영향을 주게 마련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는 하나의 그리스도인으로 성장(양육)하는 것이며, 그 밖의 다른 존재(불신자)로 알아서는 결코 안 되고 또 그렇게 취급해서도 안된다.

  1930년 시카고에서 “교육에 의한 구원”이라는 주제를 내 걸고 종교 교육 협회(R.E.A.)를 창립하였다. 이 협회는 종교 교육계에 교육과 종교의 이념을 불어넣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는데, 이들은 자유주의 신학, 사회 복음 운동, 진보주의 교육철학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사고들은 이 세계와 인간에 대하여 보다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접근하였으므로 “성장”을 교육의 기본 틀로 삼고 교육하였다. 그러나 제 1 차 세계 대전의 발발로 이 사상은 약화되었다.

  194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기독교 교육”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기독 교회 교육의  관점에서 교회 교육을 검토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밀러(R. C.Miller)의 “기독교 교육의 단서” 출판을 시작으로 신 정통주의 신학에 기초해서 “관계와 만남”을 교육 구조의 기본 틀로 삼고 일어난 기독교 교육 운동이 기독교 교육 사상의 주류를 형성하게 되었다.

                                                                                                   제 2 부 .

만남의 기독교 교육 사상의 이론적 기초    


         제 3 장 . 만남의 기독교 교육의 철학적 기초  

                         - 마틴 부버의 관계 철학을 중심으로 -


         1 . 마틴 부버의 관계 이론

  

  부버는 인간 실존의 목표를 “만남”이라는 역동적 관계성으로 보고 있다. 인간은 나와 너, 나와 그것 사이의 끊임없는 관계성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부버에 의하면 창조주 하나님은 그의 초월성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관계성 속에 현존해 계신다. 공동체 또한 상호 관계성에 기초한 자발적 연합으로, 참된 공동체는 종교적 실재인데, 이는 “영원자 너”와 인간이 만나는 삶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2 . 부버의  관계이론 분석                                               

  부버는 “영원자 너”를 만날 수 있는 구체적인 현실로 이끌어 가는 것에 항상 관심을 갖는다. 그러기에 부버에게 있어서 “나-너”의 관계구조가 “나-그것”의 관계구조에 항상 선위 한다. 인간은 세계와의 관계성 속에서 “독백”의 삶과 “대화”의 삶 중 하나를 영위하게 되는데, 대화의 삶과 독백의 삶을 구별 짓는 기본적 특징의 하나는 “에로스, 사랑의 표현이다.          


         3 .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 부버의 사상

   

  부버는 영원자 너. 전적인 현존으로서 하나님을 이해하였다. 그에게 있어서 인격적인 하나님은 사랑하시는 자이며, 사랑 받기를 원하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랑은 오로지 하나님께서 역사 전체를 통하여 그의 백성을 향해 행동하시는 방식에서만 보여지는 것이다.

  부버의 세계관에 있어서 계시는 “부르심과 보내심”이라는 두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 계시는 현재성으로 경험되며, 현재 안에서 확증되기를 요구한다. 그러므로 계시는 하나님의 본성에 관한 절대적인 추론의 기초가 될 수는 없다. 이러한 힘있는 현재가 드러나는 때는 만남의 순간에서이다.

  부버 사상의 결정적인 문제는 기독론을 <나-너> 개념에 연관시키는 일이다. 부버는 기독교 신앙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그는 지적이고 독실한 유태인의 관점에서 기독교 신앙을 보고 있다. 부버는 대화적 관계를 헬라적 세계관의 이원론을 갖고 있지 않은 세계관 위에 기초하고 있다.  

         

         4 . 부버의 교육론


  부버는 교육의 주요 목표를 아동의 창의력 개발로 보고 자기의 고유한 교육학 이론 개발에 착수했다. 그는 만남, 즉 관계성을 매우 중시하였다. 성격(인품)교육은 교육적 노력의 최상의 목표이며, 따라서 교사의 과제는 인류의 통일성의 주춧돌이 되는 개인적인 통일성에 대한 갈망을 기르고 발달시키는 것이다. 교육이란 그 시대에 진실하며 그 시대에 적용되는 교육, 즉 인간을 그의 세상과의 살아 있는 관계로 인도하며, 인간으로 하여금 거기에서부터 성실함과 시험을 이김과 확증과 책임감과 결단과 실현으로 올라 갈 수 있게 거하는 것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5 . 기독교 교육을 위한 시사점


  부버는 인간의 본질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 인간으로부터 출발하지만, 인간 실존의 완성과 총화(總和)는 하나님, 즉 “영원자 너” 와의 관계성 속에서 이루어진다. 부버의 사상은 20세기의 주도적인 신학의 흐름-신 정통주의-을 결속시켰고, 활력을 부여했다. 그리고 이에 비롯된 “관계 신학” 이라는 용어는 만남의 기독교 교육 이론을 설명하는데 적절한 신학적 기초로 사용되었다.

  교육은 교회의 본질에 속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교육의 기능을 소홀히 하는 교회는 교회의 본질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을 상실하고 만다.

               제 4 장 . 만남의 기독교 교육의 신학적 기초

                         - 에밀 브루너의 만남의 신학을 중심으로 -

         

         1 . 에밀 브루너의 만남의 개념


  E. Brunner는 “신과 인간 사이의 만남”을 그의 신학의 중심 주제로 삼았다. 그는 “관계의 언어”의 언어를 결정적 언어로 강조했고, 하나님의 계시하시는 “과정”에 강조 점을 두었다. 그에게 있어서의 “만남(신과의 만남)”은 진리로, 초과학적인 만남으로서의 진리는 인간을 참된 인간으로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유일한 진리이다.

  부르너는 만남의 개념을 분석함에 있어서 “역사, 하나님의 말씀, 인격성, 사랑, 도덕”등의 범주를 사용하고 있다.


         2 . 神-人 만남으로서의 “신앙”이해

                                             

  부르너는 성서적 신앙을 ‘만남’이라고 정의한다. 그에 의하면 신앙은 “첫째 되고 가장 중요한 하나의 관계”이면서 동시에 그것은 물론 특별한 관계이다. 신앙의 진리는 고독하게 사고하는 사람에 의해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고, 활동하시고 고통을 받으시는 하나님을 만난 사람에 의해서 발견된다. 만남은 실존적 참여를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신앙의 진리는 참여에 의해서만 이해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3 . 기독교 교육을 위한 교육 신학적 구조


  부르너에 의하면 만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앙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며 동시에 신앙을 이해함으로써 만남의 개념이 이해되어진다. 즉 신앙이란 만남에 의해서 형성되어지고, 일정한 행동에 의해 성취되며, 일정한 존재상태에 의해 특징 지워지고, 일정한 전제조건 위에 근거하며, 일정한 동력에 의해서 동기가 유발되고, 유지되어지는 친교 안에서의 관계이다. 그는 기독교 교육을 교수, 학습, 교수-학습 과정, 커리큘럼의 구조 속에서 파악하고 있다.


         4 . 기독교 교육이론 형성에 끼친 브루너의 만남의 신학


  만남의 개념은 E. Brunner의 교의신학을 요약하는 간단하면서도 복잡한 용어이다. 브루너의 만남 개념의 측면들을 고려해 볼 때, 기독교 교육은 하나님의 인간과의 대면과 인간의 하나님과의 만남의 책임을 다하도록 양육되고, 교육되어지는 체계적이고 질서 있는 과정으로 묘사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만남과 관계 속에서 인간은 하나님 나라 건설에 성숙한 행위자가 되어 간다.


제 3 부 .

만남의 기독교 교육이론


               제 5 장 . 대표 학자들의 교육 사상


         1 . 기독교 교육 이론의 단서를 제공한 랜돌프 밀러( Randolph C. Miller )


  밀러는 “기독교 교육의 단서”라는 책을 통하여 기독교 교육에 이르는 단서로써 적절한 신학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 기독교 교육에 이르는 단서는 내용과 방법 사이의 간격을 메워주고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적절          한 신학을 발견하는 일이다. 이 신학이야말로 기독교 진리의 배경과 관점을 제공하면서  학습          자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살아 계신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갖도록 하는           최선의 내용과 방법을 밝혀 줄 것이다.”

     

  밀러는 교육과정을 이끌어 내는 배경으로서의 신학을 말했다. 은혜와 신앙이 기독교 교육의 전면에 놓일 때 관계의 역동성을 행동으로 이끄는 것이다. 그는 관계성을 매우 중시하였다. 관계성 속에서 신앙과 교육이 이루어지고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접 학문과의 관계성에 있어서 밀러는 신학이 기독교 교육의 이론과 실천을 위한 기초가 됨을 다시 강조하면서, 동시에 현대 과학과 세속교육 이론의 통찰들을 기독교 교육에 적용할 수 있음에 동의하였다. 그의 이론 속에 계속 강조되고 있는 초점은 학습자를 중요시하고 특히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전인격적 성장 능력을 인정하고 모든 인간에게서 발달의 가능성을 보려는 것이다.

         2 . 기독교 교육 이론의 신학적 기초를 제공한 제임스 스마트( James D. Smart )


  스마트는 1950년대 초기에 밀러와 함께 기독교 교육의 신학적 기초를 강조하고 그 이론의 틀을 형성해 준 교육 신학자이다. 교육을 위한 신학을 강조했으며, 그의 기독교 교육의 이론적 기초에 기독교적인 요소(계시)를 매우 강조했다. 신 정통주의 신학, 그 중에서도 칼 바르트(K. Barth)의 “말씀의 신학”의 중심점들을 기독교 교육을 위한 이론적 기초로 접목시킨 그의 사상은 1950년대에 꽃 피운 만남의 기독교 교육 이론 형성에 있어서 지대한 역사적 공헌을 하였다.                                  


         3 . 기독교 교육 이론의 대화적 기초를 제공한 루엘 하우( Reuel L. Howe ) 


  하우는 기독교 교육과 목회 영역에서 인격주의 이론을 연결해서 그의 학문적 관심을 계속 발전시켰다. 특히 1950년대 기독교 교육 이론 형성기에 기독교 교육의 대화적 기초를 제공하였다. 그는 “관계의 언어”라는 개념에 관심을 기울였다. 교육의 기초로써 세례를 언급했는데, 하나님으로부터 분리, 소외된 인간에게 새로운 관계의 산물로 준 것이 “세례”인 것이다. 이러한 관계란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 용납하며, 그리고 훈련에 의해 성숙하게 된다. 거룩한 공동체로서의 교회 안에서의 영적 교제로 말미암아 교육의 자리가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하우는 하나님 인식의 방법에 있어서 “아래로 부터 위로”의 접근 방식을 취하였다. 인간의 필요에 조명되어 하나님의 구속 행위가 이해될 때 복음은 더욱 쉽고 명료하게 우리에게 “기쁜 소식”으로 전해질 수 있다.


         4 . “인격적 만남의 학습이론”의 기초를 제공한 루이스 쉐릴( Lewis J. Sherrill )


  쉐릴은 특히 인간 내면의 심리적 통찰에 기초한 “만남”의 성서 학습 지도 이론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기독교 교육 학자이다. 그는 자아(Self)에 관심을 가지고, 기독교 교육의 핵심으로써 “자아 속에서의 변화”를 제시했다. 교제의 관계 속에서 모든 참여자가 개방적이며 진실 되게 상호간의 의사소통에 임할 때 교육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는 하나님을 “관계성”이라는 맥락 안에서 행위 하시는 분으로 이해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대면-만남”의 구조를 자주 언급하면서 비교적 하나님의 심판도 함께 강조했다. 그의 교육 신학의 입장은 스마트와 비슷한 점이 있으나, 경직된 성서 중심의 계시 관에서는 벗어나 있다. 오히려 그는 기독교 교육에의 심리학적 통찰을 강조했다.


         5 . 커리큘럼 작성을 위한 기본 틀을 제공한 캠벨 와이코프( D. Campbell Wyckoff )


  1950년대에 특별히 기독교 교육을 위한 커리큘럼의 기초 이론 형성에 기여한 대표적 학자로 Wyckoff를 꼽을 수 있다. 그는 기독교 교육의 과제에 대해서 “기독교적 삶의 양육”이라는 말로 요약했다. 와이코프의 기독교 교육론은 철저히 기독교 “복음”에 기초하고 있다. 기독교 교육을 사람들로 하여금 복음을 듣고, 응답하도록 돕고, 복음에 대한 이해와 순종을 증진시키도록 돕는 하나의 수단으로 이해했다.

  와이코프는 교회의 기독교 교육 커리큘럼을 “교회가 행하는 여러 사역적 기능 중 가르침의 사역을 주로 감당하기 위해 추구하는 교수-학습과정의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커리큘럼 설계에 있어서 “연계성과 융통성”을 고려해야 함을 제언했다. 커리큘럼 이론에서 성서와 신학의 기능에 대한 와이코프의 견해에 의하면, 커리큘럼에서 성서의 위치는 “기독교 교육에서 가르쳐 사용되어져야 할 교리들을 위한 규범이요, 표준이다.”  


              제 6 장 . 만남의 기독교 교육의 중심이론


         1 . 교육의 규범으로서의 신학 


  만남의 이론에 기초한 기독교 교육 지도자는 그의 교육을 위한 이론적 기초로써 자신의 신학적 가정들을 설정하고 그것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함께 교육실천과의 관련 속에서 자신의 신앙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로버트 뵐케는 기독교 학습이론을 위한 신학의 기본 구조로써 계시, 인간, 교회, 성령등 4가지 기본 요소들을 신 정통주의 신학의 입장에서 제시했다.


         2 . 교육의 기초인 복음


  기독교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한 마디로 복음에 기초한 하나님과의 관계 형성, 곧 “신앙-관계”로써, 그것은 인간의 입장에서 정의되어야 한다. 이 말은 신앙의 본질에 대해 보다 더 올바른 이해를 해야 할 과제를 의미한다. 기독교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을 인간 역사 속에 드러내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해한다.

  신-인의 만남의 장이요, 교육 행위가 이루어지는 이 기독교 공동체는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성례전이 집행되는 교회를 주로 의미한다. 쉐릴은 코이노니아(Κοινονια), 곧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에 서로의 만남이 주로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므로 코이노니아를 기독교 교육의 중심 자리로 보았다.

  밀러는 교회를 하나님의 구속적 은혜의 통로로 이해하면서, 기독교 교육의 일차적 목적은 구속의 공동체(교회)안으로 사람들을 하나로 결합시키는 일이라고 보았다.

        “아이들이 교회 활동에 참여하는 가운데 배움을 얻게 되고, 이 교회 활동들이 복음의 영향력을

       학습자에게 미치게 한다는 점에서 구속적이라면, 기독교 교육은 교회를 통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4 . 교육의 매개로서의 관계


  만남의 기독교 교육 이론에서 “관계”는 교육의 핵심 용어가 된다. 밀러는 그의 관계 신학에서 교회를 “인격적 관계의 새로운 구조”로 보았다. 그 이유는 하나님은 인간과 동떨어져서는 결코 개인과 인격적인 관계 속으로 들어오시질 않기 때문이다.

  기독교 교육에 있어서 대화적 관계는 한 개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독특한 방식으로 “사이성”을 체험하도록 허용한다. 하나님의 영이 이러한 형태의 관계를 통하여 교육자나 학습자의 통제 하에서는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는 새로운 것(구원)을  창조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독교 교육에의 교수-학습 경험(과정)은 역동적이면서 예측 불가능한 관계인 것이다.


         5 . 성장과 양육의 심리학적 통찰


  기독교 교육의 심리학적(心理學的) 통찰은 교육을 통한 자아-통전성의 과정 서술을 위해 50년대 만남의 기독교 교육 학자들에 의해 널리 수용되었다.

  쉐릴은 기독교 교육의 목적을 한 마디로 “자아 속에서의 변화”에 두었다. 이 변화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된 하나님의 찾으시는 사랑(은혜)에 인간이 자아 결단을 통해 반응(믿음)함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계시사건이 일어나고, 여기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존재인식과 함께 그리스도의 성숙을 향해 계속 형성되어 가는 존재화의 모습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해의 기초 위에서 쉐릴은 기독교 교육의 방법을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으로 보고, 이 커뮤니케이션은 여러 상징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러한 의사소통에는 심리학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그는 심층 심리학(深層 心理學)과 형태 심리학(形態 心理學) 속의 관계이론(關係理論)들을 방법의 심리학적 기초로 삼았다.   


 제 4 부 .

만남의 기독교 교육의 실제

             - 만남의 기독교 교육 커리큘럼을 중심으로 -

          

              제 7 장 . 1950년대 미국 장로교회의 커리큘럼


         1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생활』커리큘럼   


  

  신정통주의 신학의 관점을 교회 교육의 이론과 실제에 적용하려는 분위기를 타고 미국 내에서 “새로운” 신학에 근거한 커리큘럼 개발의 첫 번째 작품이 곧 1948년 완성한 미 연합 장로교회의 『그리스도의 신앙과 생활』커리큘럼이었다. 이 커리큘럼은 예수 그리스도, 성서, 교회라는 3개의 주제를 가지고 구성되었으며, 이에 대한 작업은 교육과 신학을 같이 병행해서 진행되었다. 교재 집필자들이 성서와 신학, 그리고 기독교 교육의 상호 대화를 통해 새 커리큘럼의 내용을 자료 속에 표현하게 되었다. 이 커리큘럼은 사용 기간에 제약을 두도록 계획되었다. 교사들이 한 커리큘럼을 여러 번 사용하게 되면 그것에 대한 실증을 느낀다는 사실을 고려해서 최소한 2~3년마다 새로이 집필하거나 수정 보완하도록 했다.

  

         2 . 언약의 생활 커리큘럼


  이 커리큘럼은 1950년대 후반에 미국 장로교가 중심이 되어 개척교회로 알려진 5개 교단이 함께 참여해서 개발한 교육과정이다. 특징적 요소를 살펴보면, 첫째로 언약의 생활 커리큘럼은 계시신학에 근거하고 있으며, 둘째로 인간(학생)이해와 관련해서 신학과 심리학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셋째로 교회이해와 관련해서 “구속받은 공동체로서의 교회가 기독교 교육이 일어나는 우선적인 환경임”을 명확히 표현하고 있고, 넷째로 언약의 생활 커리큘럼은 성인교육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교육의 목적은 종전의 “신자 모으기”에서 “온전한 신자 양육”에로 강조 점을 둠으로써, 하나님의 자녀로서 세상 속에서 언약 적인 삶의 관계유지와 헌신된 삶을 살도록 복음의 빛 안에서의 균형 있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교회에 속한 전(全)교인들을 예배와 봉사의 일에 참여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보다 더 교육적인 영향을 미치는 교회생활과 그리고 교회학교에서의 학습방식을 재구성함으로써 “만남과 관계”를 기본 틀로 한 기독교 교육의 이론적 체계를 그대로 반영해 주고 있음을 보게 된다.


               제 8 장 . 1960년대 에큐메니칼 커리큘럼

                         - 협동 교육과정 계획안 -


  1960년대에 개발된 커리큘럼은 개교단의 독자적 커리큘럼 개발을 지양(止揚)하고 교단이 연합해서 공동으로 참여하여 개발한 커리큘럼이며, 종래의 주일학교 중심의 협의(狹義)의 교육과정 이해에서 광의(廣義)의 이해에로 전환되었고, 이에 따른 교회의 교육구조 변화를 특징으로 들 수 있다.

  협동 교육과정 계획안 (이하 C.C.P.)은 커리큘럼의 기본주제를 “교회의 교육적 사역을 위한 커리큘럼의 실제”라고 정했다. 이것은 곧 커리큘럼이 교회에 의해서 후원되고 출발되는 교육활동 전체를 뒷받침해 줌을 암시한다.

  C.C.P.는 기독교 교육의 목적을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기계시를 통하여 하나님을 알게 하고 믿음과 사랑으로 이에 응답케 함으로써, 그들이 누구이며 그들 자신이 처한 형편이 어떠한 지를 알게 하고, 기독교 공동체 안에 뿌리를 둔 하나님의 자녀들로 성장하며, 모든 관계를 성령 안에서 유지하며, 주어진 공통된 제자직을 수행하고, 기독교적 소망 안에서 살아가도록 하는 데 두고 있다.

  C.C.P.는 신 정통주의 신학에 기초한 와이코프의 기독교 교육 과정 이론의 기본구조에 의존해서 교회 교육을 위한 교재 개발의 지침서로 발전시켰다. C.C.P.의 장점은 교육목적에 기초한 교육 내용의 세분화 작업에 있다. C.C.P.의 내용범위는 교회를 위한 교육 사역을 폭 넓게, 그러면서도 체계 있게 제공함으로써 신학적 차원과 교육학적 차원의 통전성을 유지하는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제 9 장 . 1970년대 한국 장로교회 교육과정

                         - 예장(통합) 『말씀과 삶』커리큘럼 -


  현재 사용 중인『말씀과 삶』교육과정 이론은 1950년대 미국의 개신교 신학운동에 근거한 기독교 교육과정 이론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말씀과 삶』의 교육목적은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실재와 사랑을 경험함으로 예배와 순종으로 그에게 응답하고, 자신과 사회와 역사의 의미를 깨달아 성경 말씀으로 생활하며, 그리스도와 같은 품격으로 성장함으로써, 그의 몸된 교회의 역군이 되어, 소망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에 기초한 사회 건설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켜 주는데 있다.

  교회 교육을 위한 과정이야말로 교회의 자아상이라는 시각에서 생각할 때 “2,000년대를 지향하는 한국 교회의 교육적 사역을 위한 새로운 교육과정 설계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구상되어야 할 것인가?”라는 물음은 교회 교육에 종사하는 교육 지도자 뿐 아니라 전 교회의 관심사요 함께 응답해야 할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제 5 부 .

결   론(結   論)

               제 10 장 . 만남의 기독교 교육사상(敎育思想)의 현대적 변형(現代的 變形)


  만남의 기독교 교육사상의 특징(特徵)은 한 마디로 회심과 양육에 기초한 “제자화(弟子化)”에 교육목적을 둔 신학적 접근(神學的 接近) 이론이라 할 수 있다. 먼저 계시이해(啓示理解)에 있어 신 정통주의 신학의 입장을 교육 이론의 근거로 삼았고, 성서(복음)를 다시 기독교 교육의 중심에 가져왔고 교회가 그리스도인의 삶과 복음 전달을 위한 중요한 교육의 장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인접학문들을 기독교 교육의 이론 형성에 사용하되, 반드시 신학적 검토를 거쳐 비판적으로 수용했다.

  기독교 교육의 해석학적(解釋學的) 접근 이론은 단순히 성서 해석과 가르침의 분야에만 제한하지 않고 기독교 교육의 전체 맥락(脈絡)에 영향을 미친다. 해석학적 접근 이론에 의하면, 기독교 교육은 신앙 공동체 전체가 참여하고, 교사와 학생들이 역동적(力動的) 참여자가 되고, 역사적 전승과 현재 경험, 그리고 미래 희망에 있어 창조적인 신앙을 추구함으로 지금까지의 교육론이 지녀온 기본적 갈등을 해소하는 하나의 비젼(vision)있는 대안적인 모델로 평가된다.









  『만남의 기독교(基督敎) 교육사상(敎育思想)』은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먼저 신학을 배우는 신학도의 입장에서 기독교 교육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예배(특히 설교)가 주로 강조되는 한국 교회의 현실 속에서, 『만남의 기독교 교육사상』은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예배(禮拜) 드리러 교회에 나와서는 앞 사람의 뒷 모습만 쳐다보다 가고, 사랑을 강조하지만 교회 내에서도 누가 누군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만남과 관계(關係)를 중요시하는 만남의 기독교 교육사상은 의미심장(意味深長)한 이론(理論)이다. 예수님께서도 이 세상에 오셔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시고, 가르치시고, 섬기시고, 행하셨다. 현재 우리의 교회 교육은 학교 교육과 마찬 가지로 주입식(注入式)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머리만 큰 지식인은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진정한 주님의ꡐ제자(弟子)ꡑ는 양육(養育)되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교회가 조금 더 많은 사람, 조금 더 큰 교회이기를 원한다. 따라서 새신자가 교회에 나오면 좋아한다. 그러나 1주일만 지나도 새신자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고, 예전과 같이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기에 바쁘고 새신자의 교육(敎育)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교역자도 마찬가지로 일에 쫓겨다니면서 교육에 투자할 시간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인격적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오셔서 우리들을 가르치시고, 제자들을 훈련(訓練)시키셨던 예수님과는 달리 인격적인 만남을 이루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ꡐ회심과 양육ꡑ에 기초한 ꡐ제자화ꡑ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만남의 기독교 교육사상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이 이론이 현실 속에서 얼마나 잘 실현될 수 있을지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가르치는 교사(敎師)와 학습자(學習者)들이 자신들의 일에 쫓겨, 서로 간의 만남은 1주일에 1~2시간 정도 밖에 이루어지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진정한 ꡐ회심과 양육ꡑ을 위한 제자화 교육은 매우 힘들다고 생각되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속에서도 지적했듯이 우리 안에 함께 하시는 성령(聖靈)님께서 일하실 때 이 이론은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믿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