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바람 속에서….
글/화서(話敍)
나무와 햇볕 사이
해와 달 사이
멀리 두고 엉킬 수 없는
막연의 친구
사람과 사람도
엉킬 수 없는
막연의 사이가 있다.
목 메이게 갖고싶어
애달프게 그리워 해도
옆에 둘 수 없어
애달라는 사이
어쩌면 타고난 운명으로
그 무언가의 장난이
훼방 놓는 게 아닐련지
그것은.
정말 그것은…….
아무도 모를 일이다.
내 작은 몸으로
어쩔 수 없어
수천수만 번의
애달프고 쓰라린 아픔
봄 풀숲에서 짝을 찾으려
목을 빼어 울부짖는
까투리의 애달픈 울음마냥
누군가 그랬지요
인연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서리처럼 겨울 담을
은근슬적 조용히
숨죽여 적시기에
추운 바람 몸에 들어와도
마음의 문 활짝
열어 놔야 한다고…….
봄 바람에 나부끼더니
아무도 몰래
내 손목 덥석 잡으며
우리 함께 봄의 꽃 속에
머물지 않겠느냐고…….
그래 줄 사람 있을지
그 뉘가 아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