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시글/화서(話敍)
시린 밤
외로움이 가슴에 가득 차
하루치 밤을 치면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돋아나는
히드라가 몸부림치는
피 참의 밤
길모퉁이 돌아서
어디쯤 가야
그대 숨결 성큼
다가설 수 있으려나
외로움 언저리에
가슴을 묻고
마음은 밤길을 재촉하지만
재 넘어 언덕배기 불만 켜있고
달리고.
치달려서…….
손 뻗쳐 다을 곳이
외서쯤일까
어느 사이 길은
모퉁이를 잉태하고
저만치 멀어져
줄행랑을 칩니다.
다가서는 길의 끝이
있기나 하는가
만일 있다면
수학의 미분 적분 공식
언제나 그랬듯
멀리 등성이
언덕배기에 불은 켜있고
나는 내리막 끝에서 바라만 본다.
달리고.
치달려도…….
맞닥뜨리는건
내 그리움뿐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