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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교회, 이상적 모델 아니다”

까망쑤나 2011. 4. 11. 18:47

“예루살렘 교회, 이상적 모델 아니다”
특수성 무시하고 전체 아우르는 교회로 말하는 것은 단순

정훈택 교수, 〈신학지남〉서 주장

 

   
  ▲ 이상적인 교회상을 그리려하기보다 개교회 실정에 맞는 복음적인 교회를 만들기에 힘쓰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계없음.  

“예루살렘 교회는 교회의 이상적, 모범적, 전형적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것은 역사상 탄생한 최초의 교회일 뿐이다.”

 

많은 교회 강단에서 회복되어야 할 교회상, 따라야할 이상적인 교회 상으로 자주 선포되고 있는 예루살렘의 초대교회에 대해 총신대학교 정훈택 교수가 최근 발행된 <신학지남>(총신대학교 출판부)을 통해 이의를 제기했다.

 

정교수는 ‘예루살렘 교회는 이상적이며 모범적인 교회안가?’ 논문에서 “교회란 대개 역사상 한 시점에 특정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지칭하기 때문에 어떤 교회라도 이상적 또는 모범적 교회라고 부르기 어렵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믿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나 교회의 활동, 조직, 과제 등이 사회적 상황과 연결될 수밖에 없고 예루살렘 교회도 특정한 상황 속에서 활동했는데 그 특수성을 무시하고 전 교회 역사를 통틀어 이상적인 교회로 말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다는 것이다.

 

또 이상적 교회를 기준으로 현재의 교회에서 이상적 교회와 다르게 보이는 부정적 요소를 제거해야 하는 것이 완전한 교회 상을 추구하는 바람직한 방법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제거해도 새로운 문제점이 고개를 들거나 다른 장소의 교회에 엄격하게 적용할 수 없는 약점이 드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정교수의 이 같은 주장은 그동안 많은 학자들과 목회자들이 예루살렘 교회를 ‘진정한 교회의 모습’이라고 추켜세우고 있는 것과는 다른 접근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교수는 예루살렘 교회를 이상적이라고 부를 수 없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 들었다.

 

첫째 예루살렘 교회는 예수님의 사도들이 세우고 지도하던 교회였다는 것이다.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도들이 세운 교회를 이상형으로 삼는다는 것은 곤란하다는 말이다. 사도들은 지금 생존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통한 사도직의 계승도 없었다. 만일 모델교회로 부르려 한다면 사도들이나 사도직을 되찾아 와서 예루살렘교회와 같은 사도적 교회를 세워야 하는 것이다. 정교수에 따르면 현세대에는 사도들의 가르침을 배워서 다른 사람들, 다른 세대에 가르치는 사도들의 전통에 세워진 교회만이 있을 뿐이다.

 

둘째 예루살렘 교회를 오늘날의 지역교회와 같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정교수는 “예루살렘 교회는 스데반의 순교로 교인들이 흩어져 다른 지역에서 전도하고 그곳에 교회를 세우기까지 한 지역(예루살렘)교회가 전체 교회였다. 이후의 어떤 교회도 이렇게 한 지역교회가 전체 교회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예루살렘 교회 이외의 어떤 교회도 예루살렘 교회의 역할과 기능을 본받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셋째 예루살렘 교회는 다른 모든 지역 교회의 모체, 곧 모(母)교회였다는 것이다. 예루살렘 교회는 사도와 성도들이 복음을 전해 다른 지역교회를 세우는 역할을 했고, 모든 교회에 적용될 기준을 확립했다. 그리고 이후의 교회들은 모두가 이 예루살렘 교회의 자(子)교회들이기 때문에 어떤 자교회도 모교회와 같은 역할을 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신약 성경 어디에도 예루살렘 교회를 이상적 모범적으로 추억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들었다. 아시아의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조차 교회의 이상이라는 예루살렘 교회의 이 시기가 언급되어 있지 않다. 또 소위 예루살렘 교회의 공동생활도 예루살렘 교회 구성원과 당시 상황 속에서 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 그것이 이상적인 형태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예루살렘 교회는 교회의 이상이나 모델, 원형이 아니라 그 시대에 그 장소에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지상생애와 그를 향한 믿음을 기초로 하여 역사상 최초로 설립한 하나의 교회일 뿐이라는 것이다. 정교수는 “예루살렘 교회의 초기 모습에서 교회의 이상적, 모범적 요소를 배워 현대 교회에 활력소를 제공하려는 것은 단순한 생각이며 오히려 교회다움을 위한 필요한 요소는 오히려 복음서에서, 그리고 복음서의 예수님에게서 더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경의 시대 속에 특정 교회로 존재했던 교회를 모델로 하여 교회의 체제를 맞춰가려는 것보다 교회가 새롭게 나타나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제거 극복하고 교회다운 모습을 갖추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정교수의 주장은 참다운 교회상 회복이 화두인 2009년에 귀 기울여 들을 만하다는 평가다.

 

2009년 01월 12일 (월) 18:55:46

기독신문(http://www.kid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