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알고 있을까
/ 강 미 라
이른 새벽에
찬바람이
그렇게도 몹시 불었다
창가를 두드리며
그리움이 흔들렸고
고독을 몰고 온 바람 소리는
애써 잠들었던
나를 깨우고서는
돌아서 또 가버린다
바람은 자꾸만
바람 소리로 흩어질 거면서
큰 울음을 터트리며 울면서
아무 말도 하지를 않는다
사랑은 그리움은
아무 말이 없다
차갑게 스치고 나를 지나갔다
허무한 인생을
바람은 알고 있을까
그렇게 아무 말 없이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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