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그러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아무도 모르는 곳에 있다가
사람들이 애태우며 찾도록 하고 싶을 때가 있나요.
별로 아프지도 않는데도 많이 아픈 척하면서
어리광 피우고 싶을 때가 있나요.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내 살아가는 이야기하고 싶을 때가 있나요.
아침에 출근하지 않고 늦잠을 자고
어두워질 때까지 음악만 듣고 싶을 때가 있나요.
세상을 등지고 산속에 들어가 오두막집 짓고
혼자 살고 싶을 때가 있나요.
산에 올라가 참고 참던 말들
실컷 내지르고 싶을 때가 있나요.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흔들리며 살고 싶을 때가 있나요.
아무도 걷지 않은 하얀 눈밭을
요란한 발자국으로 어지럽히고 싶을 때가 있나요.
가냘픈 촛불을 입으로 훅 불어
꺼 버리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머리에 형형 색색의 물을 들이고
모양을 내고 싶을 때가 있나요.
휴대폰을 꺼버리고 아무 연락도
받고 싶지 않을 때가 있나요.
어떤 말로도 위로 받고 싶지 않을 때가 있나요.
서럽게 목놓아 하염없이 울고 싶을 때가 있나요.
어떤 노래를 들을 때 나도 저런 가사를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나요.
영화의 주인공처럼 목숨 건
사랑을 하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달리는 자동차의 유리를 모두 내리고 한겨울
찬바람을 맞고 싶을 때가 있나요.
모든 것이 '내 잘못' 이라고 생각하다가
막상 그를 만나면 '네 잘못' 이라 말하고 돌아 선 적이 있나요.
-좋은생각 중에서-
*
*
창밖으로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를 바라보며
괜시리 서러움이 복받쳐 오기도 하구여
커피 포트에서 찻물이 뽀글뽀글 끓고 있는
소리에도 그리움이 묻어나는..
향짙은 커피 한잔을 한모금 마실 때마다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이런 저런 상념으로
마음 아파하기도 한답니다
누군가 붙들고 온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마음 속 깊이 묻어둔 얘기를 몽땅
털어내고 싶을 때도 있어여
예전에 봤던 아름답고 애틋한 사랑이 담긴
멜로 영화를 다시 보면서 마냥 울고
싶을 때도 있답니다
노랗게 곱게 물든 은행잎이 흩날리는 곳으로
홀로 여행도 가고 싶어지기도 하죠
저러고 싶을 때가 아주아주 많아여~ㅎㅎ
고운님들도 그럴 때가 있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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