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하며..

묻어가는 인생

까망쑤나 2008. 5. 28. 06:02

 


 

묻어가는 인생
 
서러워 말아라 한줌의 인생이여
두려워 말아라 어둠의 전사처럼
놀라지 마라 요동치는 몰아치는 폭풍처럼
뜬 구름이 바람에 밀려 다니듯 둥실 두둥실
어디로 가든 무슨상관이더냐
흘러 흘러 내가 살던 고향으로
산새소리 물 소리 강가에 앉아
멱 감고 고동 소리에 빠져 한나절
검게 그을린 얼굴 보며 시간을 알리고
바구니 가득 조개며 다슬기며
탱자 나무 가시 하나면 충분한 시절
이집 저집 나누는 정으로 
가슴이 뿌듯하게 피어오른다
흘러 흘러 세월은 지나고
어느새 훌쩍 커버린 자식 앞에
할말이 왜그리도 많고 늘어만 가는지
더이상 아이들은 귀기울여 들으려하지 않고
사랑의 매 효력도 이젠 끝이 나고
외로움만이 유일하게 남아 나를 지키고
푸념하듯 하루 해가 늬엇 늬엇 저물며
이제야 날 보며 편히 쉬라하네
한적한 시간 생활을 뒤로한채
잊어 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훌훌 뿌리치고 뛰쳐 나오지만
결국 막다른 골목에 부딪힌다
긴 터널 속안에서 빠져 나와 
사랑하는 울타리를 찾아 
또 다시 여는 때와 마찬 가지로
씨름하는 고된 여정이지만
난 이런게 큰 행복이라 여긴다
세상 만사 세옹지마라는데
아껴서 사랑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시간들에 만족한다
날 보며 손짓하고 윙크하는 모습에
소리없이 찾아드는 감사가 흐른다
같이 할 수 밖에 없는 우리네 인생사
묵묵히 묻어사는 우리네 인생사
혹여 믿어주지 않고 듣지 않으려하여도
내 안에 사랑하는 친구 있음을 잊지 않으련다
힘이 되어주고 의지가 되는 나의 친구여!
언제라도 어디서든 찾아오렴?
함께 묻어갈 수 있도록...
 
* 천사의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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