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과웃음♥

흐느끼는 섹스 / 신현림

까망쑤나 2008. 4. 10. 17:19








흐느끼는 섹스 / 신현림

은은한 몸. 은은한 달빛 이불을 깔고 서로 쓰다듬지.
빵같은 입을 먹어가는 키스. 둥근 바퀴 둥근 달 둥글게
원을 그리며 서로가 빨대가 되어 시간을 빨아들이는 쾌감.
흐느끼는 안개가 분홍빛 허벅지로 넘쳐가지.

수많은 장례식과 시든 꽃다발과 절박한 나날의 말뚝을 너머
나비같이 가볍게 날아오르지. 피부 한 장으로 혀와 혀로,
입술과 입술이 하나의 폭포가 되고 꿀같이 흐르는 기쁨.
너를 만나 나도 모르게 빠진 나의 뭔가를 깨닫는 행위.

잡고 싶어도 잡아지지 않는 손과
놓고 싶어도 놓아지지 않는 손이 만드는 하나의 섬.
섬 위로 흰 새떼가 가득 날아오르지.
애정이 있어야 모든 게 잘되어 가는 불안한 육체.
내일은 좀 더 차분하고, 강해지겠지.

외로움을 따뜻이 뎁히며 좁은 삶의 골목길을 잠시 넓혀가겠지.
그래도 아무래도 세상 끝인 것 같아.
지푸라기육체. 몰락을 향해 미끄러지는 이곳.
조금씩 바다로 미끄러지는 몸.
우리밖에 없는 여긴 세상 끝인 것 같아.





♬The Star Of The Sea / Phil Coulter
중년의 사랑은 과연 불륜인가...

이제 보니...
사랑이 젊음의 상징처럼 일생에
단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만약 단 한 번뿐인 사랑이라면 우리 인생이 얼마나 삭막할까?

하지만 우리 세대가 사랑하는 사람마다 결실을 맺어 사랑의 궁극적인
목적인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중년의 사랑도
처음의 사랑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고 어렵다고 표현하지 않을 것이다.
중년의 사랑을 이미 준비된 사랑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어느 한순간 큐피트의 화살을 맞아 전혀 경험하지 못하고
황홀의 바다에 빠진 채 허우적거림을 처음의 사랑병 증세라면
중년에 맞이한 또 다른 사랑은 일순간의 마주침이 아닌
마음 속 깊이에서 우러난 진실한 사랑이라 믿는 만큼
현실 속에서는 위험한 요소를 더 갖춘 위기의 사랑이리라.

이 시대의 우리에게 중년의 사랑이 무조건 불륜으로
비추이는 건 먼저 한 사랑이 우리 인생 전체를 매듭지었다는
유교적인 측면의 시각이 먼저 자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중년의 사랑이 단지 욕정(慾情)을 앞세운 모텔류의 사랑이 아니라면
그 어떤 사랑보다 순수할 수 있다. 단지 연(緣)과 정(情)
그리고 세월이 만들어 낸 무형의 틀에 갖혀 때론 눈물도 흘려야하는
그 사랑은 준비된 사랑만큼 이별도 함께 잉태한
사랑임을 알아야 한다.

영원한 사랑을 믿지않으며 사랑은 유동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이게 사랑이구나! 하고 느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또 사랑이 순수하다해서 영원할 수 없고 그 사랑 자체로
더 이상의 사랑 감정을 억제하는 것도 아이러니다.

중년의 사랑이 무엇보다 어려운건 이제는 자신의 인생보다
더 커버린 현실의 몫 때문이며 자신들의 육욕(肉慾)을
고위한 사랑으로 미화하며, 마치 남은 생을 불사르듯
모든 걸 팽개치고 불속에 뛰어듬으로서 가정과 인생을 함께
파멸시키는 무분별한 불나비식의 사랑이 존재하는 한
순수로 인정받고 아름답게 비춰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자신의 사랑 아니면 모두가 바람이요, 불륜으로 매도하던
타인들의 따가운 시선과 일단 이상한 족속으로 쳐다보는 시각을 먼저
들이대는 사회의 편견으로 인해 서로에게만큼은 절대 힘이라 믿었던
그 사랑이 무너지므로 중년의 사랑은 아침 이슬처럼 영롱하게
빛났다가 흔적없이 사라지는 허무한 사랑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눈을 감은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으로 갈고 닦아 진주같이
찬연한 빛을 발하는 사랑이 어려운 것이다.
중년의 사랑이란 고고하게 피어 있는 한그루 온실속의 난(蘭)이 아닌,
들녘에 피어난 야생화일지 모른다. 대자연이라는 주어진 여건속의
세파에 견디며 삶의 자양분을 충족해야 하는 들꽃으로 있다가
선택된 그 순간부터 살아 온 것보다 더 나은 삶의 가치를 깨달아
때론 내 삶의 일부를 버릴 수 있는 존재이기에...


 


Phil Coulter의 음악세계

북아일랜드의 데리(Derry)에서 태어난 Phil Coulter는
가톨릭 대학인 데리의 성 콜룸브스(St. Columb’s) 대학의
장학생 출신으로 아주 고급스런 뉴 에이지
뮤지션이라 할수 있습니다.

Phil Coulter의 형과 여동생이
80년대 Swilly호수에서 잇달아 익사하였는데
여동생을 잃은지  15년이 지난 후
그는 그들을 추모하는 곡을 작곡했습니다.

고인이 된 형 Bhrian을 위해서는
지금 듣고 계시는 The star of the sea를
여동생 Cyd를 위해서는
By the shore of the Swilly를 작곡했습니다.

맑은 날 해질 무렵
나는 부두에 서서 건너편의 Buncrana와
Dunree를 바라봅니다

전에도 여러 번이나 그러하였듯이
아, 별이 되신 Bhrian이여
나는 오늘도 당신이 바다 위의 별과 함께
천국에 거하기를 하느님에게 기도합니다

부디 깊고 깊은
바다의 품 안에서 평화롭게 잠드소서
당신의 생명을 빼앗아 간 바다가
이제는 당신을 자유롭게 놓아 주기를
간구합니다

이제는 당신이 하늘의 별이 되어
캄캄한 밤에 높은 파도로 두려움에 떨고있는
뱃사람의 길을 안내해 주소서

난 수없이
당신을 생각해 왔습니다
당신이 없는 세상은
당신과 함께 했던 세상이 아닙니다

부디 당신의 영혼이 편안히 쉬기를
당신의 아이들이 은총 중에 있기를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 있기를

어릴 적 당신이 뛰어 놀던 이곳에서
당신의 영혼도 자유롭게 맘껏 뛰놀기를
당신이 하늘의 별이 되어 당신의 그 미소로
천국을 환하게 비쳐주기를 간구합니다



그리움과
잔잔함이 내안으로....

나를 정화 시켜 주는 이 느낌....
편안함에 잠이 들수도 있겠고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열 수도 있겠네요...
오늘은 Phil Coulter의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