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글

여름 편지 / 이효녕

까망쑤나 2010. 6. 7. 17:08

 

      여름 편지 글 / 이효녕 아무리 무더운 날이지만 강물은 여전히 흐르는 구나 하늘은 아무 이유 없이 밤이면 밤마다 별이 되어 앞마당까지 흘러드네 별들이 유성 되어 떠나고 개똥벌레 날아다니는 밤 원두막에 홀로 앉은 나는 개똥벌레 넣어 호박꽃 등불 켜서 그대에게 편지 써서 안부를 전하니 우리가 여기까지 흘러오듯이 호박꽃 등불 몇 개 켜들고 줄기가 싱싱한 수박밭 위로 걸어 어둠의 들녘에서 돌아오고 있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이여 바람결에 편지로 안부를 전하는 여름밤 모기 쫒는 쑥 냄새가 코끝에 맴도네 사랑의 마음이 적힌 안부 편지 푸른 잎사귀에 붙은 매미 소리를 내면서 그대가 편지 읽는 모습 생각하니 여름이 벌써 고추잠자리로 날아 소리 없이 저 만치 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