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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산책(예루살렘 교회)

까망쑤나 2011. 4. 11. 18:35

교회사 산책(예루살렘 교회)

 

초대교회 당시 유대인들은 두 부류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며 자기들의 말과 전통을 지켜가는 일에 열심이었던 정통 유대인들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세계 여러 곳에 흩어져 살면서 이방 문화에 개방적이었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그들입니다. 이는 앞서 들은 대로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들의 관심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성령님을 통해 예루살렘에 세워진 하나님의 교회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처음 예루살렘 교회 식구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당연히 모두 유대인들이었습니다. 이는 사도행전에 나타난 예루살렘 교회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베드로가 고넬료(이방인, 로마군 장교) 가정에 가서 복음을 전하기 전까지는 이방인들에게 아예 전도하려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리고 당시 유대인들이 두 부류로 나뉘어 있었던 것처럼 예루살렘 교회 식구들도 팔레스타인 정통 유대인들과 디아스포라 유대인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서로 구분되는 교회 식구들을 성경은 히브리파(정통 유대인)와 헬라파(디아스포라 유대인)라 부르고 있습니다.(행6:1)

 

그렇다면 이렇게 서로 구분되는 두 부류의 교회 식구들 가운데 예루살렘 교회를 주도했던 사람들은 누구였을까요? 당연히 히브리파였습니다. 처음 예루살렘 교회에 불어 닥친 핍박들도 헬라파 교회 식구들에게만 집중되었습니다. 히브리파는 이 핍박에서 큰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교회에 불어 닥친 첫 핍박을 통해 순교당하고 예루살렘에서 쫓겨나 흩어진 사람들이 주로 누구였습니까? 스데반 집사님을 비롯한 일곱 집사님들과 헬라파 식구들이었습니다. 핍박자 사울이 다메섹까지 왜 쫓아갔습니까? 예루살렘에 더 이상 예수 믿는 사람들이 없어서였습니까? 아닙니다. 당시 열두 사도와 히브리파(팔레스타인 정통 유대인)에 속한 교인들은 모두 예루살렘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들은 내버려두고 머나먼 다메섹까지 쫓아갔습니다. 이유는 하나, 헬라파에 속한 교인들을 핍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으니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사정을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왜 그들 가운데 몇몇 사람들은 사도 바울이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여 교회를 세우면 그 뒤를 따라다니면서 예수 믿는 것과 함께 모세 율법도 지켜야 구원을 받는다고 전하고 다녔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갈2:11-) 물론 전부는 아니었지만 초대 예루살렘 교회 식구들 가운데 상당수는 예수님을 믿는 것과 함께 그들이 그렇게도 소중하게 여기는 유대 전통(할레, 모세 율법)을 지켜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유대 전통에 집착하는 예루살렘 교회의 영적 태도는 교회를 향한 당국의 핍박으로 사도들이 모두 예루살렘을 떠난 다음 더 심해졌습니다. 이는 사도 바울이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들어왔을 때 결코 그를 호의적으로 맞이하지 않은 수만 명의 성도들이 있음을 말하는 야고보의 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행21:21-21) 마침내 예루살렘 교회의 기둥이었던 야고보마저 순교를 당했습니다. 그러자 예루살렘 교회 식구들은 핍박을 피해 예루살렘을 떠나 펠라라는 외딴 지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렇게 세계를 향해 복음을 전파하도록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이방인 교회와 떨어져 홀로 있게 된 예루살렘 교회는 점차 복음의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관습들과 전통들에 매인 괴상한 집단으로 변해갔습니다. 그 결과 후기 예루살렘 교회는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영광보다는 이단 집단으로만 기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