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하며..

그대에게 가고 싶습니다

까망쑤나 2009. 12. 9. 02:26

 
  

 

 

그대에게 가고 싶습니다

가 보고 싶답니다
그대를 향한 내 그리움은 저 만치 앞서가고 있는데 세상은 발을 붙잡고서
자기에게 있는 모든 좋은 것을 주려하고 있습니다

뿌리쳐 보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질기게도 붙들고 있는
그네들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그대에게 가는 길을 막고 싶은지
어제는 함박눈이 온 대지를 덮어버려
가슴까지 나를 막아서고는 못가게 하고 있답니다

나를 막아서고 있는
더 놓은 지성과 감성은 도저히 뛰어 넘을 수 없는 높은 담장으로 내 앞에
놓은 산을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가고 싶습니다
아니 이제는 그리움이 지나 그냥 있다가는
내 작은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습니다

작은 골방에 갖혀
마음 놓고 숨도 쉴 수 없는 그곳을
뛰쳐 나가고 싶지만 문을 꽉 막고 버티고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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