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아버지와 오랜만에 같은 잠자리에 누웠다.
조그맣게 코고는 소리
벌써 잠이 드신 아버지
많이 피곤하셨나보다.
작지만 야문 손 잡아보고
주름진 얼굴 살며시 바라보다
어느새 그렁그렁 맺히는 눈물
아버지도 사람이셨구나.
성황당 나무처럼 마을어귀 장승처럼
백 년이 한결같은 줄로만 알았는데
춥고 배고프고 아프고 슬픈
춥고 배고프고 아프고 슬픈
아버지도 사람이셨구나.
그리고 언젠가는
내 할아버지가 가신 길을
아버지도 가시겠지.
- 조현정의《 아버지 》(도종환 엮음의
<그대의 사랑 안에서 쉬고 싶습니다>) 중에서 -
늘 불러봐도 목이 메어
끝까지 다 부르지 못하는 내아버지!!.
그 시절의 아버지들의 모습은
어째서 내 아버지나 남의 아버지나
다들 비슷한 모습들이었을까.
동네 몇 안 되는 집안의 어른이라는 남자들은
늘 술에 취하고 노름에
취하고 힘든 세상에 취해 있었습니다
가부장제(家父長制)가 심했던 그 시절은
남자라는 이유 하나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픔을 준 남자들이 너무나 많았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재롱부리며
따라야 할 어린 나이의 아이들도
늘 아버지란 말만 들어도 겁에 질려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던 그 아팠던 시절......
내 엄마도 그렇게 아버지의 노름과
여자들로 시달리다 젊은 꽃을,
모두 잠든 새벽에 슬프게 불살랐습니다
세월이 흘러
힘들었던 그 시절의
아버지가 미워지는 것이 아니라
불쌍하고 애달파서 눈물이 나온다.
하지만 가족에게
그렇게 한풀이를 해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
결혼을 한 후,
내 사랑하는 남편이 나와 내 분신과도
같은 자식들에게 베푸는 사랑을 보니
이런 행복함을 한 순간도 느끼지 못하고 살다 가신
아버지가 저 애처로와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옵니다
마지막 부끄러운 구원이라도 받고 천국 가신아버지...
신세대니 x세대니 이름을 붙여 살아가는
요즘 젊은이들을 걱정하는 어른들이 많지만
그래도 신세대 아빠라서 다행인 일들이
요즘의 아이들에겐 더욱 좋은 일인 듯합니다
아빠에게 스스럼없이 안기고 입을 맞추고
함께 뒹구는 요즘 아이들의 이 당연한 일들을
아버지에게 해보지 못 하고 자란
나이 든 세대들은 부러워한다는 걸
요즘 아이들은 믿지 않을 것입나다
아니 절대 믿지 못 할 것입니다
사랑을 표현할 줄 알고
베풀 줄 아는 요즘 남자들은 참으로 멋지다.
변해 가는 세상이 늘 이렇게 좋은 쪽으로만
변해간다면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박꽃처럼 환하고 밝은 웃음꽃이 끊이지 않을 것이리라.
오늘도 내폰에 2년전에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지 전화번호를 지우지 못함은 그리움입니다
이렇게 추운날이면 아버지 사랑에 목이 메입니다
아버지!!
그래도 당신이 보고 싶구 그립습니다
[오늘의 만나]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롬 1: 17)
흐르는곡/아름다운 노래/인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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