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쁜 편지지
꽃에서 온 편지 / 안경애 풀잎 이슬처럼 연둣빛 파르라니 농익을 무렵 창가에 구르는 햇살 가루 수줍은 듯 꽃망울 다홍 빛으로 물들어 사랑했던 기억만으로 혀끝에 닿은 감미로움은 솜사탕인 양 마디마디 숨었던 서늘한 그늘 옛사랑, 추억은 은은히 깨어나 연분홍 치맛자락에 보석처럼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