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앓이 /동목 지소영
진달래 가슴이라 고백했다
뛰는 심장 들으라 했다
봄비에 미끄러져
자꾸만 엇갈리는 걸음
그건
그리움이라는 이름도 부쳤다
서로 다른 별로
구름을 동무하며
기다리지 않는다고
큰소리 했지만
긴머리는 햇볕에 녹아 갔고
섬 찾아 떠난 걸음은
바람이라고도 했다
춥기만 했던 어둠
촛불 잃은 채 비틀거려도
기다렸는데
에덴의 이브이고 싶었는데
함께 범벅한 꽃가루 나뭇결에 스미어
잣향의 집을 짓고
하얗게 파도되는 그리운 마음
네겐 들렸을까
이런 날은
보이지 않는 너처럼
달무리는 더 잿빛이다
태양은 왜 하나로만 뜨는지
노을따라 가는 갈망
그리움 앓이를
너는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