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햇살 한줌으로도 피어나는 '금창초'의 생명력 **
금창초는 5월의 햇살을 받고 한창 피어나는 꽃이지만 이른 봄, 봄의 전령처럼 피어나기도 하고 겨울날 햇살 한 줌의 사랑만으로도 피어나는 꽃이기도 하다.
겨울을 날 채비를 하고 이파리를 두텁게 한 후에 온 잠시라도 따스한 날들이 이어지면 이내 꽃을 피우곤 하는 것이 금창초다. 그러다 너무 추우면 그냥 짓물러버리지만 다시 싹을 내고 꽃을 기어이 피어낸다.
금장초의 전초는 해열제와 해독제에 사용된다. 아마도 들꽃의 마음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우리가 사는 사회의 열병과 독을 해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 하여 그 작은 꽃이 대견스러워 보인다.
작은 들꽃들 그들이 가진 것은 많지 않았다. 그들은 가뭄에도 몸에 물을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 날 아침 먹을 만큼만 품고는 모두 내어놓았다. 내일 먹을 것 을 염려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당장 다음 끼니도 걱정하지 않는 듯 했다. 그런 삶 을 살아가다 결국에는 말라죽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 어딘가에는 또 다른 그가 피어 있기 마련이다.
햇살 한 줌, 그랬다. 그들에게는 햇살 한 줌만으로도 충분했다. 내가 그들처럼 살지 못하는 이유, 그것은 햇살 한 줌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을 가지고도 늘 부족하다고 여기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었던 것이다.
5월의 꽃들 보다 겨울에 피어난 꽃들, 낙엽과 함께 피어난 꽃들이 더 꼿꼿하고 보랏 빛도 진했다. 만약 모든 것이 골고루 갖춰진 환경이었다면 저리 피지는 못했을 것이 다. 부족함, 그것으로 인해 그들은 더 아름답게 피어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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