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을 편지를 그대에게
가을이 오는 길목입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새끼 강아지 걸음처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다가오는
미동 괜스레 가슴이 미어집니다.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물살 같이 빠른 세월이라
사랑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어린 짐승 날숨같이 떨며
소리없이 그대를 부릅니다.
가을이 온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바라 봐야만 한다면
꽃망울 속 노란 꽃가루 같이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갓핀 꽃잎같이 곱고
성당의 종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같이 밝은 그대는
작은 새의 깃털같이 부드럽고
함박눈 같이 고요한 나라입니다.
아아, 가을이...
바다 끝에서 생겨난 가을이
새끼 고양이 눈망울 같이
내 마음을 바라봅니다.
어린 짐승 발소리처럼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을이 나뭇잎에 안기기 전에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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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뚝뚝 파란 물감을 떨어뜨릴것 같은
높고 새파란 하늘은 점점 높아만 가고
한들한들 예쁜 춤사위로 유혹을 하는
색색의 고운 코스모스가 피어나는 이 계절에
누군가를 보고 싶다고 먈할 때는
그리운 마음이 하나 가득 있기 때문이래여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질 때는
곁에 함께 있고 싶어서래여
그립다 말할 때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거래여
그런 누군가가 자꾸만 보고 싶어져여
문득 그런 사람 하나쯤 있으면
가을바람에 살랑 거리며 춤을 추는
향기로운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길을
손잡고 미소 지으며 마냥 걸어가고 파여
아마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나 봐여....
님들을 말이에영!!ㅎㅎㅎ
9월의 첫날이 문을 활짝 열었네여
고운님들과 코스모스 향기 가득담은
향긋한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첫 가을편지를 보내 드렸담니당
모두 받으셨겠지여??
오모나 못받으셨어여? 후딱 오셔봐욤
코스모스 향을 듬뿍 넣은 차 한잔 타놓구선
님들께 사랑담은
예쁜 가을 편지를 살짜기 보여 드릴께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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