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때마다 그리운 당신
이제는 살아 있다는 게 고통스러워요
알알이 맺혀 있는 이 그리움의 편린들
이제는 숨 쉬는 것도 두려워요
한 호흡 한 호흡
내 쉴 때마다 자꾸만
당신의 모습이 떠올라
때론 감당할 수 없어서
남몰래 서럽게 울기도 하였어요
하지 말아야 할 사랑을 했다면
이리 억울하지는 않겠죠
아예 그대를 사랑하지 말 걸 그랬죠
그리움은 줄어들지 않고 갈수록
커져만 가는데...
오늘도 하루를 살아보자고 숨을 쉬는 나,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싶은
마음이 한 두번은 아니었는데..
그대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가슴엔 가여운 눈물꽃 초라하게 피어나지만
그래도 당신을 끝내 잊는 것보다 행복해요...
목울대에서 울컥울컥 서러움이 치솟아오르고
한 호흡 한 호흡 숨 쉴 때마다
뼈를 깎는 고통이 전신을 휘감고 돌지만
사랑하는 당신
그리워하는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기다림이 깊어 병이 될 줄 뻔히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차츰 절망의 늪에 빠져 들어가면서도
차마 당신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숨결이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 애타게 그리워하렵니다
당신 눈물나게 사랑하렵니다...
- 장세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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