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과웃음♥

♤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되고 싶다 ♤

까망쑤나 2008. 12. 25. 00:03



이렇게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이면
난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되고 싶다
하루를 시작하는 조용한 아침이라도 좋고
바쁜 하루를 마무리하는 밤이라도 좋다
날마다 당신 손에 들리어져
당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끝을 느끼고 싶고
날마다 당신 입술에 닿아
내 작은 가슴 콩닥이고 싶다

차 한 모금이 당신 몸으로
넘어갈 때마다 당신의 가슴속을 들여다보고
내가 얼마나 차지하고 있나 엿보고도 싶다
당신이 나를 들고 창가를 내다볼 때면
난 당신의 복잡한 머리를 식혀주고
그윽한 향기를 품어내어
잠시나마 편안하고
부드러운 음악 같은 휴식을
날마다 당신께 주고싶다
내가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된다면...

-펌글-

은은한 모퉁이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