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과웃음♥

커피 연가/백덕순

까망쑤나 2008. 12. 24. 23:15
커피 연가/백덕순 
지금 이 시간
나보다 뜨거운 커피는
찻잔에 아슴히 녹아
황홀한 향기로 다가오고
나만의 색깔로 얼룩져 
하얗게 바래버린 흔적들은
빈 가슴 채워주는 기억이 된다
부드러운
커피 한 잔의 사랑과
커피 한 잔의 추억과
커피 한 잔의 아픔과
젊음 태우던 그날의 열정
진한 향수로 더 가까이 다가오고
식지 않은 찻잔에 젖은 입술 자국
빨갛에 녹아 작은 역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