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하며..

마중물이 된 사람

까망쑤나 2008. 11. 8. 17:42

        마중물이 된 사람 - 임 의 진- 우리 어릴 적 펌프질로 물 길어 먹을 때 "마중물"이라고 있었다. 한 바가지 먼저 윗구멍에 붓고 부지런히 뿜어내면 그 물이 땅 속 깊이 마중나가 큰 물을 데몰고 왔다. "마중물"을 넣고 얼마간 뿜다 보면 낭창하게 손에 느껴지는 물의 무게가 오졌다. 누군가 먼저 슬픔의 "마중물"이 되어준 사랑이 우리들 곁에 있다. 누군가 먼저 슬픔의 무저갱으로 제 몸을 던져 모두를 구원한 사람이 있다. 그가 먼저 굵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기에 그가 먼저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꿋꿋이 견뎠기에... 어디에서나 말없이 자리를 지켜주고 제 몫을 하는 이가 있다. 우린 이런이가 있음을 깜박 잊고 산다. 수없는 시간을 같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젠 그들을 돌아볼 줄 아는 "마중물" 같은 소중한 이를 잃지 않기를... 사랑하기에 충분한 이밤에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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