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쁜 편지지

봄 짓 하는 경울

까망쑤나 2008. 5. 17. 03:04










        봄 짓 하는 겨울

        homihomi-호미숙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막바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봄이 서둘렀는지
        따슨 입김이 나뭇가지를 흔들고
        잠자는 마른풀을 살랑이누나

        얼어붙어야 할 강물도
        봄 짓하는 바람에 잔잔히 일렁이며
        들뜬 봄을 앞당겨 반기나니

        동면하던 겨울 동물이
        잠을 설치지 않을까
        숲을 떼 지어 날는 새들아
        조용히 하려무나

        봄은 저만큼 문밖에 있는데
        봄바람이 먼저 겨울에
        안부인사차 왔나 보다

        -호미숙의 시집 속의 향기-



Jim Brick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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