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부의글

내게 그런 사람

까망쑤나 2008. 2. 27. 02:30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 보고 싶어고 가까이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 일을 하든간에 맨 먼저 생각나는 사람, 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기어이 접어두고 가슴 저리게 환히 웃던, 잊을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니였던, 너무도 긴 그림자에 쓸쓸히 무너지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내가 지칠 때까지 끊임없이 추억하다 숨을 거두기 전까지는 마지막이란 말을 절대로 입에 담고 싶지 않았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르다 부르다 끝내 눈물 덜구고야 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모퉁이 돌 -

'♥ 안부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내곁에는......  (0) 2008.02.27
행복한 한줄의 메모  (0) 2008.02.27
내마음의 선물  (0) 2008.02.27
[스크랩] 나무같은 친구  (0) 2008.02.27
[스크랩] 시월의 마지막밤  (0) 2008.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