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도 좋은 날
옛사람을 기다리는 동안은
창밖에 비가 와도 좋다.
밤은 넝마처럼
시름시름 앓다
흩어져가고
자욱한 안개 님의 입김으로
조용히 걷히우면
하늘엔 비가 와도 좋다.
세상은 참 아프고 가파르지만 갈매기도 노래하며
물을 나는데
옛 사람이 그리울 때만은 창밖에 주룩주룩 비가 와도 좋다.
속옷이 다 젖도록
비가 와도 좋다.
-채영순-
|
출처 : 자기빛깔
글쓴이 : 자기빛깔 원글보기
메모 :
'♠ 좋은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내게있어 당신은 언제나 그리운 사람 (0) | 2008.02.18 |
---|---|
[스크랩] 그리움 눈물 행복 (0) | 2008.02.18 |
[스크랩] 비/2 (0) | 2008.02.18 |
[스크랩] 여러가지 이미지 (0) | 2008.02.18 |
[스크랩] 지리산 실비단 이끼폭포 (0) | 2008.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