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고 싶습니다
가 보고 싶답니다 그대를 향한 내 그리움은 저 만치 앞서가고 있는데 세상은 발을 붙잡고서 자기에게 있는 모든 좋은 것을 주려하고 있습니다
뿌리쳐 보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질기게도 붙들고 있는 그네들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그대에게 가는 길을 막고 싶은지 어제는 함박눈이 온 대지를 덮어버려 가슴까지 나를 막아서고는 못가게 하고 있답니다
나를 막아서고 있는 더 놓은 지성과 감성은 도저히 뛰어 넘을 수 없는 높은 담장으로 내 앞에 놓은 산을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가고 싶습니다 아니 이제는 그리움이 지나 그냥 있다가는 내 작은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습니다
작은 골방에 갖혀 마음 놓고 숨도 쉴 수 없는 그곳을 뛰쳐 나가고 싶지만 문을 꽉 막고 버티고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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